해저 케이블이란 무엇인가?
해저 케이블(Submarine Cable)은 세계 각국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중요한 인프라입니다. 해저 케이블은 지구의 해양을 가로질러 설치된 데이터 통신 케이블로, 주로 광섬유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데이터가 빠르게 전달됩니다.
1. 해저 케이블의 역사
해저 케이블의 역사는 19세기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최초의 해저 케이블은 1858년 영국과 미국 간에 설치되었습니다. 이 초기 케이블은 구리선으로 만들어졌으며, 빅토리아 여왕과 미국의 부캐넌 대통령이 전신을 교환한 바 있습니다. 이때는 모스 부호를 이용하여 99 단어를 전송하는 데 17시간이 걸렸습니다. 구리선의 저항 때문에 전압을 높이면 케이블이 타버리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현대적인 해저 케이블은 1956년에 처음으로 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1988년에 인터넷용 광케이블이 처음 설치되었습니다.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약 500여 개의 해저 케이블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2. 해저 케이블의 중요성
인터넷 트래픽의 약 99%가 해저 케이블을 통해 전달됩니다. 이는 이메일, 전화 통화, 금융 거래, 군사 및 외교 통신 등 다양한 데이터를 포함합니다. 하루 약 10조 달러의 금융 거래가 해저 케이블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해저 케이블 설치 과정
해저 케이블의 설치는 생각보다 간단하게 이루어집니다. 큰 선박에 케이블을 실어 바다 위를 항해하며 케이블을 바다 밑으로 내리는 방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케이블이 끊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중간중간 증폭기를 설치하여 신호를 증강시킵니다.
1. 해저 케이블의 주요 설치 업체
- 미국의 SubCom: 전체 시장의 약 44%를 차지
- 프랑스의 Alcatel Submarine Networks: 약 26% 점유율
- 일본의 NEC: 약 19% 점유율
2. 해저 케이블 제조 업체
- 프랑스의 Nexans
- 이탈리아의 Prysmian
- 한국의 LS전선
해저 케이블의 보안 문제
해저 케이블은 국제 통신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지만, 이로 인해 보안 문제도 발생합니다. 해저 케이블은 중간중간 설치된 증폭기를 통해 신호를 증강시키는데, 이 증폭기에 빨대를 꽂듯이 감청 장비를 설치하면 데이터를 도청할 수 있습니다.
주요 국가의 해저 케이블 감청 사례
다섯 개 국가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는 '파이브 아이즈'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정보 공유 협정을 통해 전 세계의 데이터를 감청해왔습니다. 이들은 해저 케이블을 감시하며 중요한 데이터를 공유합니다.
또한, 영국은 1차 세계대전 중 독일과 연결된 해저 케이블을 끊고, 유일하게 남은 케이블을 통해 독일의 정보를 감청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독일이 멕시코로 보낸 전보를 가로채어 미국에 전달하여 미국의 참전을 유도했습니다.
해저 케이블의 지경학적 갈등
해저 케이블은 국가 간의 지경학적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중국은 '디지털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통해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을 연결하는 해저 케이블을 깔고 있습니다. 이는 개발도상국들에게 인터넷 접근성을 제공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중국이 이를 통해 데이터를 감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에 대응하여 '클린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통해 친한 국가들과 함께 데이터 센터, 네트워크 스토어, 해저 케이블 등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남태평양 해저 케이블 갈등
남태평양 지역에서는 호주와 중국 간의 해저 케이블 갈등이 발생했습니다. 솔로몬 제도와 호주를 연결하는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에서 중국의 화웨이가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입찰을 따냈지만, 미국의 압력으로 호주가 대신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습니다. 이는 중국과의 경제적 갈등을 반영한 사례입니다.
투자 기회로서 해저 케이블
해저 케이블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기술은 빠르고 안정적인 데이터 통신을 필요로 하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해저 케이블입니다.
인터넷 트래픽은 매년 급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해저 케이블의 용량 확장이 필수적입니다. 2021년 기준, 전 세계 데이터 트래픽의 약 99%가 해저 케이블을 통해 전달됩니다. 이러한 트래픽 증가로 인해 기존 케이블의 용량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어 신규 케이블 설치와 기존 케이블 업그레이드가 필요합니다.
1. 데이터 트래픽 증가의 원인
주요 원인으로는 스트리밍 서비스, 클라우드 서비스의 확산, 원격 근무 증가가 있습니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는 고해상도 영상 데이터 전송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키고 있으며, AWS, 구글 클라우드 등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업 데이터의 실시간 전송을 요구합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원격 근무의 보편화로 대규모 데이터 전송이 필요해졌습니다.
2. 주요 기업의 해저 케이블 투자 사례
다양한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해저 케이블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투자는 데이터 전송 속도와 연결성을 크게 향상시키며,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주요 기업들의 투자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구글(Google)
- 큐리아(Curie) 케이블: 미국과 칠레를 연결하는 해저 케이블로, 남미 지역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크게 향상시킴.
- Equiano 케이블: 포르투갈과 남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저 케이블로, 아프리카 대륙의 데이터 전송 능력을 강화함.
페이스북(Facebook)
- 2Africa 케이블: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를 연결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페이스북이 주도하고 여러 기업이 참여.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인터넷 접근성을 크게 개선.
- JUPITER 케이블 프로젝트: 아마존과 공동으로 참여, 아시아와 북미를 연결하여 데이터 센터 간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데이터 전송 속도를 향상시킴.
아마존(Amazon)
- JUPITER 케이블 프로젝트: 페이스북과 공동으로 참여하여 아시아와 북미를 연결. 데이터 센터 간의 연결성과 전송 속도를 강화.
- Hawaiki Submarine Cable: 미국, 호주, 뉴질랜드를 연결하는 케이블로, 남태평양 지역의 데이터 전송 능력을 개선.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 MAREA 케이블: 미국 버지니아와 스페인 빌바오를 연결하여 유럽과 미국 간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크게 개선.
- Arctic Connect: 유럽과 아시아를 북극해를 통해 연결하는 프로젝트로, 데이터 전송의 새로운 경로를 개척.
애플(Apple)
- APAC-1 케이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연결하는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에 투자하여 지역 간 데이터 전송 속도와 안정성을 강화.
알리바바(Alibaba)
Peace Cable: 파키스탄과 케냐를 연결하는 해저 케이블로, 남아시아와 아프리카 간의 데이터 전송 능력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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